미세먼지 때문에 하루 건너뛰고 나간 남산 둘레길.
"이것이 개나리인가 보다"하고,
어둠 속에서 앙상한 나뭇가지 끝을 더듬으며 엄마가 말하고,
나는 머릿속으로 봄 한가운데의 남산을 그려보며 걸었다.
그렇게 봄을 세어가며 기다리는 일 마저도 즐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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