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 -10도. 한파를 뚫고 가기에는 컨디션 난조였다.
일을 끝내고 난 후에도 피곤을 가장한 게으름으로 드러누울뻔했지만,
결국 느지막이 남산에 올랐다.
몇 개월 내내 가보자고 마음만 먹던 샛길이 있었는데,
오늘은 방향을 틀어 그리로 올라갔더니,
남산 둘레길로는 두 시간은 족히 걸릴 남산 타워를
20분 만에 갈 수 있는 지름길이었다.........!
왜 이런 길을 이제 알았냐며 엄마와 아웅다웅.
힙업이 제대로 될 것이라며 가파른 계단을 쉼 없이 올라갔더니,
드디어 남산 타워가 눈앞에.
그리고 마주한 풍경.
개인적으로 큰 이슈가 있었던 하루였는데,
위로가 됐다.
오늘 있었던 일 모두가 그저 견뎌낼 만한 것이었다고,
믿어버리게 됐다.
누군가 힘들다고 말하면,
괜찮을 거라고 말해주는 대신
손잡고 이곳에 올라와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친구들은 하나같이 힘들다 하는데,
누굴 먼저 데려와야 하나.
'내 고향 서울은 > 남산, 걷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산_005. "남산타워가 파란색으로 바뀌기를 바라는 세상이라니" (0) | 2019.01.16 |
---|---|
남산_004-1. 초미세먼지 평소 6배? 그립다 남산. (1) | 2019.01.14 |
남산_004. 오늘 하루 '안녕'하십니까 (0) | 2019.01.10 |
남산_002. 봄을 기다리는 일 (0) | 2019.01.08 |
남산_001.남산 걷기 중독 (0) | 2019.0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