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온 -10도. 한파를 뚫고 가기에는 컨디션 난조였다. 

일을 끝내고 난 후에도 피곤을 가장한 게으름으로 드러누울뻔했지만,

결국 느지막이 남산에 올랐다. 


몇 개월 내내 가보자고 마음만 먹던 샛길이 있었는데, 

오늘은 방향을 틀어 그리로 올라갔더니, 

남산 둘레길로는 두 시간은 족히 걸릴 남산 타워를

20분 만에 갈 수 있는 지름길이었다.........!


왜 이런 길을 이제 알았냐며 엄마와 아웅다웅. 

힙업이 제대로 될 것이라며 가파른 계단을 쉼 없이 올라갔더니,


드디어 남산 타워가 눈앞에. 

그리고 마주한 풍경. 




개인적으로 큰 이슈가 있었던 하루였는데, 

위로가 됐다. 

오늘 있었던 일 모두가 그저 견뎌낼 만한 것이었다고, 

믿어버리게 됐다. 


누군가 힘들다고 말하면, 

괜찮을 거라고 말해주는 대신

손잡고 이곳에 올라와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친구들은 하나같이 힘들다 하는데,

누굴 먼저 데려와야 하나.  









+ Recent posts